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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곤지름 치료의 진실

곤지름(콘딜로마)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곧바로 마무리됐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곤지름 병변을 제거한 뒤 이제 깨끗하게 나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부위나 주변에 다시 병변이 생겨 비뇨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곤지름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재발이 반복되는지 이해하지 못해 불안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곤지름 치료 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단순 피부 병변이 아니라 인유두종바이러스, 즉 HPV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피부나 점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뒤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 작은 돌기나 사마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증상은 생식기 주변이나 항문 주위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병변이 겉으로 드러난 부위에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도 내부, 항문 점막, 질 안쪽처럼 눈으로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에도 감염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곤지름 치료 시 보이는 것을 없애는 과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겉으로 확인되는 병변만 제거했더라도 내부에 남아 있는 병변이나 바이러스가 존재할 경우 시간이 지나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곤지름은 감염 부위와 재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곤지름 치료의 첫 단계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다. 생식기나 항문 주변에 작은 돌기,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겼다면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직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 감별하고 HPV PCR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형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요도나 항문 안쪽처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확대 관찰을 통해 숨은 곤지름 병변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곤지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가려움, 이물감, 불편감 정도만 느껴지거나 작은 돌기가 생겼다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성 접촉 이후 수 주에서 수개월 사이 생식기나 항문 주변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과거 곤지름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일정 기간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 재발 관리에 도움이 된다.

곤지름 치료 방법은 병변 크기, 위치, 개수, 환자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외부에 드러난 병변은 비교적 직접적인 제거가 가능하지만 요도 내부나 항문 점막처럼 몸 안쪽에 위치한 병변은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경우 연성 내시경을 활용해 병변 위치를 확인하고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의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변의 특성, 감염 범위 등에 맞춰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골드만비뇨의학과 서울역점 김태헌 원장은 “치료 이후 관리도 곤지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인데 HPV는 눈에 보이는 병변이 사라졌다고 해서 항상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조건이 갖춰졌을 때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필요 시 PCR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