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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수술, 크기 작아도 소변 막힐 수 있어…‘모양과 폐색’ 함께 봐야
2026-08-27
[mdtoday = 최민석 기자]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할 때 흔히 전립선의 크기부터 확인하지만, 전립선이 얼마나 커졌는지만으로 배뇨장애의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같은 크기의 전립선이라도 조직이 자라는 방향이나 요도를 압박하는 형태에 따라 소변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전립선은 약 20cc 정도이며,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전립선 용적과 배뇨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이 60cc로 커졌더라도 배뇨가 원활한 사람이 있는 반면, 30cc 정도의 비교적 작은 전립선에서도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잔뇨가 많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전립선의 ‘모양’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이 어느 방향으로 비대해졌는지, 이행대가 얼마나 커졌는지, 양측엽이 요도를 어떤 형태로 압박하는지 등에 따라 실제 폐색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전립선 가운데 부분이 비대해지면서 요도 주변을 압박하거나 방광 쪽으로 조직이 돌출되는 형태에서는 전립선 전체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초음파나 내시경 등을 통해 전립선의 구조와 요도 압박 양상을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립선 크기가 비슷한데도 소변 증상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전립선비대증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방광출구 폐색’이다. 전립선 조직이 단순히 좌우 방향으로 커지는 것과 달리 방광 쪽으로 돌출되면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배뇨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립선 용적이 약 45cc로 비슷하더라도 이행대의 비대 정도와 양측엽의 형태, 방광 쪽으로 돌출된 정도 등에 따라 요도 폐색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한쪽 조직이 상대적으로 더 돌출돼 비대칭적으로 요도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몇 cc인가”를 확인하는 데 그치기보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요도 폐색 여부, 배뇨 기능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요약하면, 전립선비대증에서는 ‘얼마나 큰가’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 요도를 막고 있는가’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치료 방법 역시 이러한 해부학적 특성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 리줌, 아이틴드(iTind) 등 비교적 침습도가 낮은 치료법이 있으며, 아쿠아블레이션(로봇 워터젯 수술)이나 홀렙(HoLEP)처럼 비대해진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모든 치료법이 동일한 조건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립선 결찰술은 전립선 크기나 중엽 비대 등 해부학적 조건에 따라 적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방광 쪽으로 조직이 돌출된 경우에도 치료법을 선택할 때 해당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비대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의 경우에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홀렙수술은 전립선의 비대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배뇨장애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반면, 수술 후 역행성 사정이 나타날 수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워터젯을 이용해 비대 조직을 제거하며 사정 기능과 관련된 조직을 보존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결국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하나의 치료법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전립선 크기와 형태뿐 아니라 방광 기능, 증상의 정도, 연령과 전신질환, 마취 가능 여부, 성기능 및 사정력 보존에 대한 요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골드만 비뇨의학과 강남점 류경호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만으로 폐색 정도나 치료 방법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전립선이 어느 방향으로 비대해졌는지와 방광출구를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한 뒤 환자의 배뇨 상태와 치료 목적에 맞춰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법을 일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배뇨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전립선 크기가 비교적 작더라도 배뇨장애가 지속된다면 전립선의 형태와 폐색 양상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