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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위험 환자도 가능한 전립선비대증 홀렙 수술, 그 원리는?

| 이코노미사이언스 강은영 기자 |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장애를 겪고 있어도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특히 심방세동이나 심혈관질환으로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출혈 우려 때문에 수술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이저 기반 수술법인 홀뮴레이저 전립선 적출술(HoLEP·홀렙) 이 출혈 위험 환자의 치료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항혈전제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물이다. 심방세동 환자나 인공심장판막 수술,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이나 요폐가 발생하는 경우다. 장기간 소변줄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도 항혈전제를 무조건 중단하기 어려워 심혈관 위험과 출혈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홀렙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절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립선 피막과 비대 조직 사이의 해부학적 경계를 따라 조직을 분리해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혈관 위치를 확인하며 레이저로 동시에 지혈할 수 있어 출혈을 줄이고 수술 시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존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은 조직 절제 과정에서 여러 혈관이 동시에 노출될 수 있는 반면, 홀렙은 해부학적 층을 따라 진행돼 출혈 지점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특성으로 유럽비뇨의학회와 미국비뇨의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출혈 위험이 높거나 항혈전제 중단이 어려운 환자에게 레이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마취 방법도 환자 상태에 맞춰 결정된다. 척추 부위에 마취제를 주입하는 하반신 마취는 항응고 효과가 지속되는 환자에서 출혈 위험을 신중히 평가해야 하므로, 약물 중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홀렙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심장과 폐 기능,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 전립선 크기와 배뇨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필요하면 심장내과와 마취통증의학과 협진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이 매우 크게 비대했거나 제거해야 할 조직량이 많은 경우에는 수술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홀렙은 정확한 해부학적 층을 따라 조직을 분리하는 술기가 핵심인 만큼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도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이창기 원장은 “항응고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복용 목적과 중단 가능 여부, 전립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뇨장애를 오래 참고 지내기보다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에서 가능한 치료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은영 기자 news@e-scien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