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은 여성 환자 사례가 많은 비뇨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방광염 진료를 받은 환자(156만2,478명) 중 94.1%(146만9,859명)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술 통계적으로 볼 때 여성 생애주기의 30% 정도가 방광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방광염이란 세균이 방광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에 따라 단순방광염, 복합성방광염, 재발성방광염으로 구분한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배뇨 장애와 더불어 배뇨통, 빈뇨, 절박뇨, 하복부 통증, 혈뇨, 소변 악취 등이 꼽힌다.
방광염 환자 중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짧은 요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평균 14cm 정도 짧다. 따라서 장내 세균이 회음부, 질 입구 등에 쉽게 증식할 수 있다. 이외에 성 생활 또는 임신 시 세균의 방광 침투로 방광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폐경을 맞이한 중년 여성의 경우 방광염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갱년기 장애에 따른 체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피로 등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져 방광염 발병을 부추기기 때문.
여성의 방광염 완치를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 및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 특히 재발성 방광염은 문진 및 신체검사, 소변검사 및 소변균 배양검사, PCR검사를 통한 감별 진단, 초음파 검사, 방광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원인 분석을 실시해야 한다. 방광염 치료 후에도 재발성 방광염이 지속된다면 무통 내시경 검사를 고려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방광염이 의심될 경우 비뇨의학과에 내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여성들이 비뇨의학과에 대해 남성 질환을 다루는 진료 과목으로 생각하기 마련. 비뇨기과는 남성 생식기관과 요로계 문제 뿐 아니라 여성의 요로 질환 및 성기능 장애까지 다룬다. 여성비뇨기 진료 분야는 요실금, 방광류, 직장류와 재발성 방광염 등의 요로감염이 꼽힌다.
즉, 여성 생식기 질환은 산부인과에서, 여성 비뇨기 문제는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실제로 비뇨의학과는 여성의 신장, 방광, 요관 및 요도 진료를 포함해 여성 요실금, 방광염, 신우신염 등 요로감염 등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과민성 방광, 간질성 방광염, 질염 등의 질환 진료를 포함한다.
방광염 치료 시 행동교정, 에스트로겐 보충, 방광 내 약물 주입, 예방적 항생제 복용, 면역 강화 요법 등의 복합적인 치료 과정을 고려할 수 있는데 중년 여성이라면 방광 내 약물 주입술 등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을 실시한다. 만약 비뇨기과 방문이 껄끄럽다면 내원 전 여성 전문의 상주 여부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