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성병 사례마저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병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 발병하는 일종의 매개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성병 감염 사실을 창피하게 여기고 성병 치료를 하지 않은 채 이를 은폐하기 마련이다. 성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으나 여전히 성병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대중적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성병의 가장 흔한 경로는 성관계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이 필수는 아니다. 요도염의 경우 성관계뿐 아니라 구강, 항문 등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이러한 전염은 무증상 보균자를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타액이나 다른 분비물의 직접적인 교환 없이도 발병이 가능하다.
분비물의 교환이 있을 경우 감염률이 더욱 높아지는 원리다. 이러한 요도염이 발병할 경우 요도 분비물, 배뇨 시 통증, 요도의 소양감(간지러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요도염은 요도의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 성관계로 전염되나 드물게 요로감염 등을 통해 발병할 수도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도염의 경우 임균성과 비임균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요도염에 걸렸으나 원인이 임질균을 제외한 다른 균에 의한 유형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발병 사례가 많은데 국내의 경우 임균성 요도염보다 비임균성 요도염이 흔하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질 외에 요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균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균은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가 있다. 이외에 유레아플라스마(Ureaplasma urealyticum),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genitalium, Mycoplasma hominis), 트리코모나스(Trichomonas vaginalis). 칸디다(Candida albicans) , 대장균(E. coli) 등도 감염균이다.
비임균성 요도염 주요 증상으로는 성관계 후 요도 불편감, 가려움증, 배뇨 시 요도의 찌릿한 통증, 요도의 원인 모를 분비물 관찰 등이다. 상기해야 할 점은 요도염이 요도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임균성 요도염 발병 원인균 가운데 몇 가지는 구강, 항문 등의 점막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보균자와 구강성교를 했을 경우 구강에 감염이 되나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기 마련. 다만 일부 환자에게서 목감기, 편도선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항문 접촉이 있을 때 직장에도 감염을 일으켜 항문 주위 가려움증,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을 야기한다. 명칭만 요도염일 뿐, 구강이나 항문 등에서도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를 오해하는 환자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요도염 증상으로 의심된다면 비뇨기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도염 진단 방법으로 요도분비물, 소변에서의 염증 반응 검사가 있다. 염증 세포는 단순 현미경 검사만으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염증이 확인되면 균 종류에 대한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명확히 파악한 후 치료한다. 균 검사는 단순 현미경 검사보다 특수 염색, 균 배양검사, 유전자 증폭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에는 multi-PCR 검사를 통해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균을 빠르게 검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남 골드만비뇨기과 이민종 원장은 “비임균성 요도염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다만 균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은 경우 통계상 가장 흔한 균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며, “균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혼합 감염의 위험 때문에 임질에 대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